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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외국어 남용에 불편했던 이야기 수기-영상 공모전> 수상자 발표

  • 등록자: 한글문화연대
  • 등록일: 2022.10.04
  • 조회수: 1,266

<정부, 공공기관, 언론의 외국어 남용에 불편했던 이야기 수기·영상 공모전> 수상작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수상한 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수상자에게는 개별적으로 연락드립니다. 


제2회 정부, 공공기관, 언론의 외국어 남용에 불편했던 이야기 
수기·영상 공모전 수상자 [수기]
으뜸상김경준 언어, 정책 지원의 진정한 시작
버금상김보미 벽을 넘어서
보람상김정숙 우리 안의 이방인
김경진 정체불명의 외국어 대신 우리말로 바꿔요!
유성진 '병영문화 개선'은 우리말 사용으로부터
북돋움상남윤숙 나는 대한민국의 안내원이다!
김영주 그건 그냥 '코로나 우울증'이에요



제2회 정부, 공공기관, 언론의 외국어 남용에 불편했던 이야기 
수기·영상 공모전 수상자 [영상]
으뜸상동덕여대 러닝타임 불편함을 넘은 불이익
버금상고프로 할아버지의 하루
보람상팔레트 이상한 아나운서
이공이일 남의 이야기가 아니야!
염소 코로나 뉴스 속에서 쏟아지는 외국어...
 무슨 말인가요?
북돋움상봉구배조 좋은아침FM | 외국어가 너무해
매드립 다른 세대, 같은 고민



■ 심사평


2회째로 접어든 공모전은 작년에 비해 좀 더 주제에 맞는 글이 많이 들어왔다. 공공언어와 관련된 개인적 경험을 재미있게 풀어낸 글들이 많았다. 예심을 거쳐 올라온 수기는 총 36편, 그 가운데 가장 심사하기 어려웠던 일이 바로 으뜸, 버금 당선작의 순위를 정하는 일이었다. 


[벽을 넘어서]는 자신의 처지와 어머니가 맞닥뜨린 상황을 병치하면서 깊은 호흡으로 생각을 전개해나간 보기 드문 수작이었다. 단편소설로 개작해도 감동적인 작품이 나올 것 같다. 심사위원들의 평가도 압도적으로 좋았다. [언어, 정책 지원의 진정한 시작]은 [벽을 넘어서]와는 매우 대조적인 수기다.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언어적 감수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잘 설명하고 있다. 어려운 공공언어가 소통을 얼마나 어렵게 하는지 공감을 유도하고 공공언어 개선을 위한 의미 있는 정책 제안을 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심사위원들이 치열하게 토론한 끝에 뒤의 글을 으뜸상으로 정했다. 공공언어의 생산자일 수도 있는 공적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의 감수성은 개인의 경험을 넘어 많은 사람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실감 나게 그려 보여서였다. 그 말을 사용하는 첫 사람이 되기 쉬운 공공영역 종사자들이 유념할 만한 사례다. 자기 삶의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심사를 하면서 모두가 공감한 문제점 몇 가지를 쓰겠다. 하나는 외국어 남용 불편 사례에 (나 말고) 어르신 이야기가 많다는 점이다. 물론 특히 영어 기반 외국어는 나이 드신 분들에게 더 불편한 것이 당연하지만, 나는 괜찮은데 어르신들이 너무 불편해했다는 식의 수기는 이미 너무 식상할 정도라는 점에 모두 동감했다.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점으로는 외국어와 외래어를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더라는 점이다. 외래어는 나에게 낯설더라도 이미 우리말이 된 말이다. 그러나 같은 뜻인 우리말이 있음에도 외국어를 사용해버리면 결국 우리말 어휘가 사라지고 외국어가 외래어화되는 나쁜 일이 생긴다. 구분부터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드물긴 하지만 매우 심각한 문제도 보였다. 한글과 한국어를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점이었다. 한글은 한국어를 받아 적는 알파벳으로, 매우 과학적이고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한국어는 여전히 다듬고 아껴 지켜나가야 할 우리가 사용하는 말 그 자체다. 이를 구별하지 못하고 혼용하는 분들이 제법 있었다.

 

다음으로, 공공언어의 범주를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언론에 나오는 말이라고 모두 공공언어로 볼 수 있을까. 상업 공간에서 사용하는 말들은 공공언어일까. 등을 좀 더 분명히 따져보아야 할 것 같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모든 언어를 공공언어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지만, 합의된 견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말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경제부처 공무원, 최초 보도를 하는 언론인, 이들이 각성하지 못한다면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이번 수기 공모전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남용되거나 오용되는 외국어를 비판의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더라는 점이다. ‘도어스테핑’, ‘브레인스토밍’ 등 중등교육 이상의 교육을 받은 대다수 필자는 직관적으로 알아듣는 말에도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그런 말들이 우리말 어휘와 문법을 망가뜨리게 된다는 날카로운 인식에서다. 보람을 느꼈다. 


_수기분야 심사위원 일동


[영상공모전 심사평]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쉬운 우리말을 쓰자’ 영상 공모전에는 첫해 응모작 숫자의 두 배에 가까운 총 42작품이 응모하여 쉬운 우리말 쓰기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다수 작품이 모두 이번 공모전의 취지를 충실히 표현하는 작품으로 채워져 풍성한 공모전이 되었다는 것이 모든 심사위원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또한, 영상의 표현 형식과 연출 방식에서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고 있어 심사에 상당한 고민과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수상작으로 일곱 작품을 뽑았는데 이들 모두에게 으뜸상을 드렸으면 속이 편하겠으나, 각자 다른 이름의 상을 받게 된 일은 순위를 정해야 하는 임무를 받았기 때문이니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할 뿐입니다.


 으뜸상을 차지한 [불편함을 넘은 불이익]은 정부 정책용어의 무분별한 외국어의 사용을 꼬집는 내용을 짜임새 있는 구성과 영상의 완성도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호응을 받아 선정되었습니다.


 버금상은 [할아버지의 하루]가 선정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무분별한 외국어 용어를 생활 곳곳에서 만나서 불편을 겪는 할아버지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구성과 연출력이 돋보이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보람상으로는 [이상한 아나운서]와 [남의 이야기가 아니야!] 그리고 [코로나 뉴스 속에서 쏟아지는 외국어... 무슨 말인가요?]의 세 작품이 선정되고, 북돋움상에는 [좋은아침FM | 외국어가 너무해]와 [다른 세대, 같은 고민]이 선정되었습니다. 이 작품들 모두가 개성 있는 형식과 연출을 통해 주제를 충실히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외에 시상 순위에 들지 못한 응모작 모두가 아슬아슬한 차이로 아깝게 수상의 기회를 놓친 경우이며, 실망은 잠시 접어두시고 다음 공모전에서는 더욱 빼어난 작품으로 다시 한번 도전하여 쉬운 우리말 쓰기 활동의 취지를 널리 알리는데 함께 해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일 뿐이라는 인사로 심사의 평을 마칩니다.


_영상분야 심사위원 일동


■ 심사위원

[수기]

노혜경(시인)

서현정(세종국어문화원 책임연구원)

손연홍(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

신다원(국어문화원연합회 공공언어사업부 과장)


[영상]

김보미(경향신문 기자)

김형운(한국방송 피디)

김형주(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

이상호(도봉엔 미디어 강사)

정재환(역사학자, 방송인,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


*시상식은 10월 9일(일) 한글날에 열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