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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박지연
- 등록일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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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8살때부터 키워주셨던 할머니가 벌써 아흔 살이 다 되어 가신다. 명절을 앞두고, 아빠를 모셨던 수목장에 같이 가기로 하여 전화를 드렸다. 전화하자마자 할머니는 내 끼니를 물어보신다. "그래~밥은 먹었니? 든든하게 먹었어?" "응 할머니~그냥 패스트푸드 먹었어요. 할머니는요?" "패스트푸드가 뭐냐~" "아, 햄버거요 햄버거! 간단하게 먹었어~" "아니 왜 그런걸 먹냐, 든든하게 밥을 먹어야지~" "아 애 키우느라 정신 없어 그렇지! 명절 때 증손자 데리고 갈게~집에서 점심먹고 수목장으로 같이 출발해요~!" 잔소리가 길어질까 싶어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명절 당일에 남편과 5살 아들을 데리고 할머니 댁에 갔다. 집에서 간단히 시켜먹자고 얘기했으나, 할머니는 우리들을 위해 많은 음식을 준비해 두셨다. 소고기, 갈비찜, 나물, 장어구이...아니 허리 아프고 무릎 아프시다면서 왜 다 준비하셨대? 했더니 할머니 말씀이 "아니 자꾸 저번에 패 뭐시기 먹는다고 해서, 이런 몸에 좋은 음식들을 먹어야지 응?" 또 잔소리를 시작하신다. 너가 어릴 때부터 편식이 심했다느니 애기는 몸에 좋은 걸 먹여야 키가 큰다느니.. 그래서 나도 말했다. "우리도 요즘 몸에 좋은 거 잘 챙겨먹어요! 슬로푸드 많이 먹는다구~" "아니 그건 또 뭐냐??" "아, 음 정성스런 음식이요. 빠르게 준비해서 간단히 먹는거 말고 정성스럽게 준비해서 천천히 먹는 음식이에요~" 옆에 있던 남편이 거들었다. "그래~그런걸 먹어야지 몸에 좋아, 정성음식!" "음음 알겠어요~앞으로 정성음식 많이 먹을테니까 어서 먹고 아빠한테 출발해요!"라고 대답하며, 할머니는 내가 어려서부터 내가 밥을 먹었는지 뭘 먹었는지 관심이 많으셨던게 생각났다. 어릴때는 마냥 잔소리로만 느껴졌던 말이었는데, 내가 아들을 낳고보니 그 말이 따뜻한 말이라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할머니가 오래 오래 건강히 사셔서, 나에게 밥을 먹었는지 뭘 먹었는지 계속 물어봐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전화를 자주 드려서 똑같이 여쭤봐야지. 어려운 외국어나 외래어가 아닌 쉬운 우리말을 쓰면서 자주 소통하고, 우리 아들에게도 예쁜 말을 물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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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이은영
- 등록일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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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김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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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신승환
- 등록일 : 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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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안녕하세요, 할머니! 추석 잘 보내고 계신가요? 할머니: 잘 지내고 있어. 너는 어때? 나: 저도 잘 지내고 있어요. 할머니, 추석에 맛있는 음식 많이 드셨나요? 할머니: 응, 맛있는 거 많이 먹었지. 그런데 요즘 가게에 가면 기계가 많더라. 나: 맞아요, 요즘 키오스크라는 기계가 많이 생겼어요. 할머니, 키오스크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할머니: 아니, 그게 뭐니? 나: 키오스크는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기계예요. 주로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사용해요. 터치스크린이 있어서 손으로 눌러서 사용할 수 있어요. 할머니: 손으로 누르는 거구나. 어렵지 않을까? 나: 처음에는 조금 헷갈릴 수 있지만, 제가 설명해드릴게요. 원하는 음식을 선택하고, 수량을 정한 후 결제하는 방식이에요. 카드나 현금을 넣으면 돼요. 할머니: 그러면 내가 원하는 거 쉽게 고를 수 있겠네? 나: 맞아요!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더 편해요. 필요할 때는 직원분께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어요. 할머니: 아, 그렇구나. 나중에 한번 해볼게. 고마워! 나: 천만에요, 할머니!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 주세요.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할머니: 그래, 고맙다 직접 찾아뵙고 알려드리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키오스크라는 용어가 어르신분들께는 낯설고 어려운데 사용법 마저도 어려우니 다음엔 직접 모시고 가서 알려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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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박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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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최주현
- 등록일 : 202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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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조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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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김필임
- 등록일 : 202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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